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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30 [펌]막걸리 먹으러가자~

[펌]막걸리 먹으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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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 별별 막걸리 주점 501호

 

막걸리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걸쭉하고 톡 쏘는 맛으로 허름한 주막에 앉아 옆 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아무렇게 전을 찢어 먹어야 막걸리의 참맛? 몰라도 너무 모르신다. 이제 트렌드에 좀 맞춰 살아보자. 막상 도전해보려니 어딜 가야할지조차 잘 모르는 막걸리 입문자를 위해 상황별, 분위기별로 어울리는 막걸리 주점을 소개한다.
 

D-day 기념일, 막걸리로 분위기 좀 내볼까?
홍대 The 막걸리 바

 

‘나, 막걸리 먹는 여자예요.’ 끌려가면서도 도도하게 이런 말을 내뱉을 날이 오지 않을까. 모던한 화이트, 초마다 색이 바뀌는 간판. 슬쩍 봐도 한쪽 벽면에 가득 찬 와인 병. 이런 곳에 막걸리가 있을까 싶지만, 있다. 게다가 와인을 밀어내고 최고 히트 상품으로 대접받으며. 원래 와인바였지만 이젠 실상 막걸리 바로 바뀌었고, 에스프레소 막걸리는 잔술로 주문하면 와인잔에 담겨 나와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다. 깻잎 고기전도 접시에 멋스럽게 담겨있어 모던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과일 칵테일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선보이고 있고, 이탈리안 피자도 메뉴로 올라와 있는데 설마 막걸리에 피자를 먹겠냐 했는데, 1년에 한두 테이블 정도 막걸리에 피자를 주문한다고 한다(누구냐 너네). 와인잔사이로 연인들의 사랑이 피어 오르고 친구들의 우정이 깊어가는 이곳. 홍대 정문에서 아래로 500m, 유니클로 옆. 가격대는 막걸리, 안주가 모두 만 원 대.    

 

커피와 케이크의 수다가 지겨워졌다면 막걸리 카페는 어때?

달빛술담 문자르
 

 

 

 

막걸리 카페 ‘달빛술담 문자르’가 막걸리 열풍을 타고 인기다. 특히 잘나가는 문자르의 유자 막걸리는 유자의 달콤새콤함과 막걸리의 향이 조화롭게 녹아들어,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해 여자들이 가볍게 먹는 술로 적절하다. 전통적인 걸쭉한 막걸리를 기대하는 아저씨라면 후회할지도. 어울리는 안주로는 한우 오색궁중떡볶이. 각종 야채와 한우 그리고 쫄깃한 떡을 함께 씹는 맛이 좋다. 떡의 길이가 보통 떡보다 길고 얇다. 5가지 색의 재료가 들어갔다는 말이니 오색 떡을 찾지는 말 것. 2만 원 대 가격에 비해 양은 적다. 시골의 전원주택과 같은 외부와 나무로 된 테이블, 그리고 따뜻한 느낌의 조명 등의 인테리어로 분위기 좋은 카페. 통유리로 보이는 2층의 전망은 펜션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한다. 가격대는 대부분 만 원 이상에 부가세가 별도라 대학생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문자르는 압구정 2번 출구에서 하나은행 골목으로 쭉 가면 만날 수 있다.

 

돈은 없고, 한턱을 거나하게 쏴야 하는 위기 탈출! 신촌 포석정

 

  
3시간 동안 막걸리 무한 리필 단돈 3000원. 말만 3000원이고 막상 들어가면 옵션에 옵션을 붙여서 바가지 엄청 씌우는 미용실 생각해 망설인다면, 당신은 졌다! 일단 한 사람당 막걸리 3000원으로 주문하고, 식상한 해물 파전이나 김치전대신 불고기전과 참치전을 하나 시켜놓으면 이제 즐길 일만 남았다. 여기까지 보면 다른 주점과 가격 착한 것 빼고 차별성이 없다 하는 순간, 눈을 돌려보면 막걸리 포석정이 눈앞에 있다. 신라시대 귀족들이 즐겨 놀았다는 포석정을 만들어 물 대신 막걸리가 끊임없이 나오게 했다. 저녁 6시 반부터 흘러나오는 막걸리는 3시간 동안 무한 리필, 당신의 배가 허락하는 그 시간까지 그냥 ‘부어라, 마셔라’ 하기만 한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길 수 있고, 너무 일찍 찾아가면 주인, 직원, 손님이 모두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음악 없는 곳에서 막걸리를 먹어야 할지도 모르니 시간대를 잘 맞춰서 가길 바란다. 위치는 연대 앞 대한약국 골목.

 

여우와 늑대의 달달한 소개팅에 막걸리 한잔. 모던 막걸리 뚝탁
 

‘뚝탁’의 메인은 이천쌀로 만들어 목넘김이 부드러운 참살이탁주다. 탁주에 과일을 섞은 과일탁주가 인기메뉴. 석류, 파인애플, 키위, 복분자, 크랜베리, 블랙베리, 오곡탁주 등 ‘베스킹 나빈손 31’까지는 아니라도 다양한 종류에 메뉴 고르기로 애를 먹는다. 과일 막걸리는 도수가 높지 않고 과일 맛이 강해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차이나 풍의 어두운 조명 덕에 묘한 분위기에 한번, 그리고 막걸리에 두 번 취한다. 과일 막걸리 한잔과 모듬 보쌈, 치즈 계란 말이를 곁들인 20대 여성들과 분위기 좋은 커플들의 수다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곳. 가격도 착하다. 막걸리 잔술은 4000원이고, 한 병은 만 원이다. 안주도 만 원에서 2만 원대. 막걸리에 안주 하나면 적당히 배부르고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소개팅이 다가왔는데 갈 곳이 없다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민들레영토 가기 전 빌딩에서 고개를 딱 들어보면 ‘뚝탁’이란 독특한 붉은색 간판이 눈에 띌 것이다. 기대하는 그 이상을 맛보게 되는 이 곳, 한번 문을 ‘탁’ 열어보시라.

 

반가운 친구끼리 홍대 참새방앗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칼질을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럴 때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허름하지만 엣지있는 간판에 비닐로 만들어진 야외 테라스가 갖춰져 있고 오픈형 주방으로 아주머니가 가게 앞에서 전을 굽는다. 10분에서 30분까지 기꺼이 손님들을 기다리게 하는 ‘참새방앗간’의 매력은 무엇일까? 막걸리와 기막히게 어울리는 닭볶음탕과 푸짐한 전이 그 답이다. 찹쌀동동주나 뽀얀 막걸리를 하나 시키고 닭볶음탕, 감자탕, 모듬전, 굴전 등에서 하나 주문하면 준비완료. 막걸리 열풍이 불기 전까지는 자리마다 시키는 술의 종류가 다양했지만, 요즘엔 대부분 막걸리를 시킨다. 닭볶음탕의 매운맛을 막걸리의 알싸함이 제대로 잡아주고, 전의 느끼함을 막걸리의 톡 쏘는 끝 맛이 잡아줘서 인기메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게 직원의 말. 막걸리는 7000원, 모든 메뉴는 만 원에서 2만 원대다. 홍대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 걷다가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참새방앗간을 찾을 수 있다.

 

막걸리 파티를 가다  - M파티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지난달 8일, 기획사 ‘UR컬쳐’가 주최한 막걸리 파티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졌다. 배상면주가에서 새로 개발한 막걸리의 론칭행사와 클럽파티를 겸하는 자리였다. 포토존과 막걸리 모양 장식까지 분위기 제대로 낸 입구를 지나 넓은 홀이 나타났다. 멋스럽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막걸리 칵테일을 들고 무대를 응시하며 몸을 흔들어 댔고, 뒤쪽에서는 막걸리 각테일이 만들기 바쁘게 손님들 손에 들려 나갔다. 막걸리와 애플 요거트, 에너지드링크, 탄산수, 복숭아, 코코넛, 멜론, 테킬라 등 ‘백, 홍, 야, 녹, 취’라는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맛의 칵테일이 만들어져 있었다. 쿵작거리는 시끄러운 음악, 각양각색의 화려한 조명 아래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막걸리는 세련된 분위기 속에 제법 잘 녹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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